쿠산: 늑대들의 도시 - 부산이 낳은 네온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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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산: 늑대들의 도시
부산에서 태어난 네온빛 지옥
2026년 7월 30일 출시 · 서클프롬닷 / PQube · PC, PS5, Xbox Series X|S, Switch, Switch 2
© CIRCLEfromDOT / PQube
글로벌 평론가 점수 종합
게임 소개
한 방 맞으면 죽는다, 너도 나도
부산 기반 국내 개발사 서클프롬닷이 내놓은 쿠산: 늑대들의 도시는 '핫라인 마이애미'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는 하드코어 탑다운 슈터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 한 방에 갈리는 생사, 적을 빠르게 파악하고 방을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흐름까지, 장르 팬이라면 첫인상부터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막상 컨트롤러를 잡아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개발진 스스로 "핫라인 마이애미와 존 윅의 만남"이라고 소개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주인공 진은 사이버네틱 왼팔 '워 핸드', 투척 무기 '퀀텀 나이프', 상황 봐서 골라 드는 총기까지 세 가지로 적을 처리한다. 배경이 되는 항구도시 쿠산은 가까운 미래의 부산에 홍콩과 도쿄의 밤거리를 섞어놓은 가상 도시인데, 정작 등장인물은 사람이 아니라 전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흑백 누아르 위에 네온을 끼얹은 듯한 그 그림이 꽤 강렬하다.
해외 평론가 반응
추천율 100%, 그런데 아무도 쉽다고는 안 한다
오픈크리틱 82점에 추천율 100%. 리뷰한 12곳 전원이 추천작으로 꼽았다는 뜻이니 확실히 물건은 물건인 모양이다. 다만 만점에 가까운 리뷰와 7점대 리뷰가 나란히 있는 걸 보면, 이 극악한 난이도에 얼마나 익숙한 사람이냐에 따라 체감이 꽤 갈리는 게 눈에 보인다.
조작감과 스토리 전달 방식에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도전을 즐기고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만큼 보상을 주는 탑다운 액션이다.
Push Square (7/10)전투뿐 아니라 어두운 세계관과 잘 짜인 이야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기분 좋게 놀라운 탑다운 슈터다.
PPE.pl (8.5/10)감각적인 도전 과제와 감정을 자극하는 서사, 그리고 완주를 목표로 삼을 만한 가혹한 스테이지 구성이 돋보인다.
Capsule Computers (8.5/10)스타일리시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거친 이야기를 풀어내는 눈부신 네온 세계다.
Gamer Social Club (9/10)이 장르를 만든 원조가 더 이상 확장에 관심이 없는 지금, 서클프롬닷 같은 개발사가 자기만의 색깔을 얹어주는 게 반갑다.
Gameliner (4.5/5)"핫라인 마이애미와 존 윅의 만남"이라는 소개 문구를 이렇게까지 완벽히 지켜내는 게임도 드물다. 잔인할 만큼 어렵지만 일단 빠지면 손을 떼기 힘들다.
INVEN (8.4/10)게임플레이 분석
주먹, 나이프, 총. 그리고 테트리스 같은 성장 시스템
기본 무기는 세 종류다. 근접한 적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워 핸드, 멀리서 즉사시키지만 던진 자리에 남아서 직접 회수해야 하는 퀀텀 나이프, 그리고 상황 봐서 골라 드는 총기. 총은 한 번에 한 종류만 챙길 수 있어서, 권총이냐 석궁이냐 샷건이냐에 따라 같은 스테이지도 완전히 다르게 흘러간다. 나이프를 아무 데나 던졌다가 정작 필요할 때 손이 텅 비는 순간도 자주 온다. 이게 은근히 작은 퍼즐처럼 작동한다.
여기에 '테크트릭스'라는 성장 시스템이 붙는다. 적을 처치하거나 상자를 부수면 볼트가 쌓이고, 그걸로 능력을 사는데, 능력마다 생김새가 제각각 다른 퍼즐 조각처럼 생겼다. 제한된 공간에 원하는 조각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 능력치를 그냥 올리는 것보다는 가방 정리 게임에 더 가까운 재미가 있다. 총기 업그레이드에 욕심을 부리면 다른 능력 넣을 자리가 사라지는 트레이드오프도 은근히 잘 짜여 있다.
난이도는 확실히 살벌하다. 스테이지를 넘어갈수록 적의 종류가 늘고, 중반부터는 사방에서 서로 다른 특성의 적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래도 원거리로 조심스럽게 갈지, 역공과 근접전으로 화려하게 몰아붙일지 선택지가 열려 있어서 막막할 정도로 불합리하진 않다는 평이 많다. 다만 저장 방식이 좀 야박한 편인데, 스테이지 도중 죽으면 바로 재도전할 수 있지만 게임을 아예 종료했다 돌아오면 그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비주얼 & 세계관
부산이 낳은 가상의 항구도시, 그리고 동물들의 누아르
© CIRCLEfromDOT / PQube
'쿠산'이라는 이름부터 벌써 부산이 은근히 떠오르는데, 실제로 개발진은 근미래의 부산에 전쟁 이후 뒷세계로 흘러든 물자, 그리고 홍콩과 도쿄의 밤거리 정서를 뒤섞어 이 가상 도시를 빚어냈다고 밝혔다. 전직 군인이자 지금은 용병으로 살아가는 진은 도시를 뒤흔들 힘을 가진 소녀 하루를 지키게 되면서, 자신을 배신했던 옛 동료와의 악연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캐릭터가 전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 게임만의 색깔이다. 표범인 진, 토끼인 하루처럼 동물의 인상만으로 성격이 어느 정도 짐작되는 동시에, 잔혹한 폭력 묘사를 현실과 살짝 떨어뜨려 받아들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이야기는 정지된 컷 중심의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화면 분할과 색감을 적극적으로 써서 액션 사이사이에도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국내 힙합 아티스트 랍티미스트가 맡은 사운드트랙도 이 네온 느와르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
장단점 요약
비평가들이 꼽은 핵심 포인트
- 워 핸드·나이프·총기 조합이 만드는 다채로운 전투
- 퍼즐처럼 조각을 맞추는 테크트릭스 성장 시스템
- 랍티미스트 사운드트랙과 네온 누아르 비주얼
- 동물 캐릭터로 표현한 개성 있는 세계관
- 1만원대 가격에 이 정도 완성도, 확실한 가성비
- 여전히 피지컬을 크게 시험하는 높은 난이도
- 게임 종료 후 재접속 시 챕터 처음부터 재시작
- 후반부로 갈수록 옅어지는 서사 완성도
- PC 메뉴 조작에서 마우스 미지원
개발사 이야기
부산 스튜디오가 써낸 국산 하드코어 액션
쿠산: 늑대들의 도시를 만든 서클프롬닷은 부산에 자리한 국내 인디 스튜디오다. 배급은 유럽의 PQube가 맡았지만, 게임의 정체성 자체는 확실히 한국 뿌리다. 배경 도시 이름부터 부산에서 따왔고, 사운드트랙도 국내 힙합 아티스트 랍티미스트가 맡았다. 해외 평론가들이 이 게임을 자연스레 '핫라인 마이애미' 계보로 묶으면서도, 그 안에서 국산 게임 특유의 색깔을 알아봐 준 셈이다.
핫라인 마이애미를 만든 데나톤 게임즈가 더 이상 후속작에 나서지 않는 요즘, 이 장르를 이어받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는 팬들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오픈크리틱 추천율 100%라는 결과가 이 도전이 꽤 성공적이었다는 걸 잘 보여준다.
핫라인 마이애미 계열 액션을 좋아한다면 그냥 사도 되는 게임이다. 무기 조합의 다양성, 테크트릭스의 퍼즐 같은 재미, 네온 누아르 비주얼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다. 다만 극악한 난이도와 야박한 저장 방식은 사람에 따라 크게 걸릴 수 있으니, 하드코어 액션에 자신이 없다면 데모부터 먼저 찍어보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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